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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공급재개·에너지 수요 둔화에…천연가스 ETF↓, 탄소배출권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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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폭락으로 천연가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춤했던 '탄소제로' 정책이 다시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에 탄소배출권 ETF는 상승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한달 간 천연가스 ETN은 30%가 넘게 하락했다.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은 32.92%, 'KB 천연가스 선물 ETN'은 32.77% 빠졌다. 레버리지 상품인 '삼성 레베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와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등은 손실률이 60%가 넘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천연가스 ETF(UNG)'도 같은 기간 32.02% 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전 수준까지 폭락했다. 한달 전 140유로를 넘었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기준)은 현재 81유로까지 떨어졌다. 유럽이 온화한 겨울날씨를 보이며 에너지 수요가 예상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올 겨울 가스 소비량은 평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재개 조짐도 가격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지난 25일 유럽으로 향하는 야말 가스관을 재가동할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는 지난 5월 야말 가스관 가동을 중단했고, 지난 9월에는 노르드스트림 가스관의 가동을 멈춘 바 있다.

반대로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세다. 한달 간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는 4.8%,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는 4.77% 올랐다.

탄소배출권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자 배출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 부장은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각국이 탄소제로 정책에 다시 시동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의회는 지난 18일 탄소배출권을 통한 감축량 목표 상향, 배출권 무상 할당제 폐지, 배출권 적용 범위 확대 등에 합의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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