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 단장한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디올 매장이 세 곳으로 늘어났다. 여성의류·핸드백 매장, 남성 매장에 이어 슈즈 매장(사진)이 웨스트 2층에 추가로 선보였다. 같은 층에 구찌와 루이비통 슈즈 매장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곳은 ‘명품 슈즈존’으로 변신하게 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갤러리아는 지난 16일 디올 슈즈 매장을 연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루이비통과 샤넬 슈즈 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지난 5개월 동안 웨스트 2층을 명품 슈즈존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런 움직임은 압구정 갤러리아뿐 아니라 강남 최고급 백화점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흐름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는 구찌 루이비통 샤넬 등 8개 명품 슈즈 매장이 들어섰다.
내년에는 디올도 신세계 강남점에 슈즈 매장을 열어 명품 브랜드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남성 명품관을 만들어 히트를 친 데 이어 올해는 슈즈 존을 강화해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명품 슈즈존 개설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소비자의 고가 신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패피(패션 피플)’들은 상·하의는 패스트패션 등으로 평범하게 입더라도 신발은 루이비통 디올 구찌 등 특유의 패턴이 들어간 명품을 신어 포인트를 주는 방식을 선호한다.
프랑스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들은 과거에는 단순히 구두만 출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 운동화로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디올 운동화는 한 켤레에 15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지만, 한국에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슈즈 인기에 힘입어 디올코리아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6139억원으로 2020년(3285억원) 대비 86.8% 불어났다.
소비자의 명품 선호 흐름이 거세지면서 백화점의 명품 모시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리뉴얼을 해 5층 남성패션관을 남성해외패션관으로 전면 개편했다. 이곳에는 톰포드 등 해외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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