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사석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영입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여권 내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들한테도 제가 사적으로 '유 전 의원이든, 이 전 대표든 그렇게 훌륭하면 영입하라'고 얘기한다"며 "그러면 (민주당 의원들이) '아, 우리도 골치 아프다'고 한다. 그러니까 너무나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현재까지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 가운데 유 전 의원 빼고는 모두가 '친윤(친윤석열)'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유 전 의원은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보다도 훨씬 더 이상한 식으로 윤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냐"며 "차라리 (당에서) 깨끗하게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이 내년 3월 8일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조 의원은 "선거라는 것은 당선될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번 경기지사 경선 때 룰 5(일반 여론조사) 대 5(당원 투표)에서도 졌는데, 10 대 0이면 더 크게 질 것"이라며 "이번에 나와 질 게 뻔한데 나오면 정치 인생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자신의 행위로 논란을 빚었다면 모든 정치인은 국민께 송구해야 하는 것"이라며 "30대 당대표를 뽑은 것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 달라는 당부였다. '이준석 효과'를 기대한 것인데, 그거를 헌신짝처럼 차버렸다"고 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