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무가당 소주 경쟁에 합류했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소주 제품 중 하나인 진로이즈백(진로·왼쪽)을 제로 슈거 콘셉트로 리뉴얼해 다음달 9일 새롭게 선보인다고 27일 발표했다. 진로는 무가당 제품으로만 생산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무가당 주류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리뉴얼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진행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리뉴얼된 진로는 당류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하이트진로의 98년 양조 기술로 진로 본연의 맛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도 16도로 기존보다 0.5도 낮춰 목 넘김이 부드러워진다. 과당이 첨가되지 않아 칼로리는 330㎉에서 320㎉로 줄어든다.
진로는 2019년 4월 출시 이후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늘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14억 병(360mL)이 판매됐다. 초당 약 12병 팔린 셈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소주의 원조로서 시대 흐름과 트렌드를 리드하기 위해 진로를 리뉴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진로를 무가당으로 리뉴얼하는 것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새로·오른쪽)’의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데 따른 맞대응으로도 풀이된다. 새로는 롯데칠성음료가 16년 만에 선보인 소주 신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16도, 칼로리는 326㎉로 종전의 처음처럼보다 모두 낮다.
새로는 출시 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690만 병(360mL), 3개월간은 누적 2700만 병이 팔리는 등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의 내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트진로까지 무가당 전쟁에 참여하면서 업계의 제로 슈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학과 대선주조도 각각 무가당 소주 좋은데이와 대선을 판매 중이다. 내년부터 주류에도 열량과 영양성분을 표기하는 주류 열량 자율 표시제가 확대 시행되는 만큼 소주업계의 무가당 마케팅은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