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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새해로 넘어간 '빅4 버거' 새주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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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사였던 프랜차이즈 ‘빅4’ 버거 브랜드의 새 주인 찾기가 결국 내년에 연장전을 치를 전망이다. 연초 버거킹을 시작으로 한국맥도날드, 맘스터치, KFC 등 빅4 버거 브랜드가 매물로 나왔지만 연말인 현재까지 거래가 성사된 곳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연장전의 전망은 각기 다르다. 매각을 중단한 곳이 있는가 하면 어느 정도 협상에 진전을 보인 곳도 있다. 수익성 지표와 대승적인 몸값 양보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KFC·맘스터치 내년 초 거래 성사될까

거래가 가장 빨리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KFC다. 넷 중 유일하게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쳤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와 막바지 협상 단계로, 이르면 내년 2월께 거래 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케스트라PE는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기관을 중심으로 펀드 출자자(LP) 확보를 거의 마쳤다.

거래가는 당초 희망가인 1000억원에서 600억원 수준까지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인 KG그룹이 현재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해 자금 투입이 급한 상황으로, 희망가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KG그룹은 KFC를 2017년 500억원에 매입했다.

투자자 주목도가 가장 큰 곳은 맘스터치다. 매각 규모가 약 1조원으로 빅4 중 가장 큰 데 다 매각 측의 의지도 확고하다. 이례적으로 매각 개시 전 주관사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7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임했다가 10월 도이치뱅크로 변경했다. 지난달 원매자 대상으로 투자설명문(IM)을 재배포해 매각이 급물살을 탔다.

원매자 윤곽은 어느 정도 잡힌 분위기다.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미국 기업 얌브랜즈와 골드만삭스PIA 등이 유력시된다. 다만 협상에 뚜렷한 진전을 보인 단독 후보가 아직 없어 매각 측에선 내달 인수의향서를 한 차례 더 받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맘스터치 원매자들은 압도적인 매장 수(1363곳)와 견조한 수익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맘스터치는 작년 3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빅4 중 가장 높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440억원으로 현금흐름 창출 능력도 우수한 편이다.
○수익성 낮은 곳 매력도 떨어져
같은 맥락에서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비교적 투자자 이목을 끌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각각 8679억원, 6784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맘스터치에 못 미친다. 버거킹은 작년 249억원의 이익을 냈고, 맥도날드는 278억원의 손실을 냈다. 더욱이 맥도날드는 글로벌 본사에서 매출 규모에 연동해 5%를 로열티로 수취하는 만큼 인수자 입장에서 ‘대장격’ 매출이 썩 달가운 요인은 아니다.

실제 두 곳 모두 한 해가 다 가도록 유력 인수 후보를 좁히지 못했다. 연초 일찌감치 매물로 나온 버거킹은 최근 매각 중단을 공식화했다. 대주주인 글로벌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버거킹 인수금융 1815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부터 진행한 뒤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6월 매각을 개시한 맥도날드는 아직 진성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시장점유율 1위라는 경쟁력은 있지만 저조한 수익성과 적은 매장 수(403곳),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에 따른 본사 로열티 수취 구조 등이 인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2016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한 전례가 있는 만큼 재매각에 성공하려면 눈높이를 크게 낮춰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CJ그룹,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인수 후보들과의 가격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수익성 혹은 가격적 이점 등 확실한 인수 요인을 제공하지 않는 한 매각 장기화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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