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 가운데 최근 3개월간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 4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MZ세대의 금융 플랫폼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를 오는 26일 발간한다고 발표했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 의뢰해 지난 10월 27일~11월 7일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이용하는 만 19~41세 전국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보고서는 MZ세대를 1981~2010년 태어난 사람들로 규정했다. 다만 세대 내에서도 나이 차이와 성장 배경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MZ세대를 전기M(34~41세), 후기M(27~33세), 성년Z(19~26세) 등 3개 그룹으로 나눴다.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86.8%는 평소 금융 거래할 때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간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사람은 42.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뱅킹 앱은 시중은행 앱(65.7%), 인터넷전문은행 앱(31.2%) 순으로 나타났다. M세대의 경우 약 70%가 시중은행 앱을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으나, Z세대는 시중은행(50.0%)과 인터넷전문은행(47.2%)을 절반씩 사용하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설문 대상의 58.4%는 모바일 간편결제 때 카드사(39.8%)보다는 핀테크 앱을 주로 사용한다고 답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핀테크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MZ세대가 경험한 금융 상품은 예·적금 및 청약(84.6%), 주식(63.5%), 보험(44.3%), 가상자산(30.8%), 펀드(28.4%)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MZ세대는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할 때 전문가를 거치지 않고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눈에 띈다"고 했다.
MZ세대의 뱅킹 앱 사용을 유도하려면 재미있고 흥미로운 요소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설문 대상의 71.1%는 뱅킹 앱을 사용하면서 게임형 부가 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4.9%는 이런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했다.
MZ세대는 금융 정보를 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6.4%는 온라인 커뮤니티, SNS, 유튜브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에서 금융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MZ세대의 흥미와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게임형 부가서비스와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MZ세대를 포함한 고객들은 한눈에 바로 이해가 되고, 금전적 혜택(금리)이 명확한 실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수신 상품과 편의성 제고가 핵심"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