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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장비 수입 급감…미국 제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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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의 11월 반도체 생산장비 수입이 급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13억705만달러(약 1조6700억원)어치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다. 이는 작년 11월보다 36.5% 줄어든 것으로, 2020년 5월 9억7325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이런 감소세는 미국이 지난 10월 미국 기술이 중국 군사력에 활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의 시스템반도체, 18㎚ 이상급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때 필요한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특정 사양 이상의 반도체 수출도 제한했다.

미국은 또 주요 장비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네덜란드에도 규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으며, 두 나라는 미국의 통제에 일정 수준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11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3억4900만달러에 그쳤다. 일본 장비가 40% 감소한 6억8700만달러, 한국 장비는 50% 줄어든 2억2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규제가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력을 약화하기도 하지만 미국 기업의 매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규제가 나오기 전까지 중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공장 설립을 주도하면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 등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이 3사는 지난해 중국에 145억달러 규모의 장비를 수출했다.

램리서치는 규제 발표 직후 내년 매출이 20억∼25억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023회계연도에 매출 25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KLA는 12월로 끝나는 현 분기에만 매출이 1억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스마트폰과 PC 산업이 내수 부진과 선진국 주문 감소로 침체하면서 중국의 11월 반도체 수입도 작년 11월 대비 27.2% 줄어든 300억달러에 그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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