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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사라진 증시…삼성전자 거래량 두 달 새 3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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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삼성전자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연중 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161만주를 기록했다. 지난달(1321만주) 대비 10% 넘게 감소했다. 지난 10월(1718만주)과 비교하면 30% 넘게 떨어진 수치다. 거래대금은 6980억원으로 10월(9768억원)보다 약 29%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291만주)은 지난달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10월(392만주)과 비교해서는 26% 정도 급감했다. 주가가 약세를 기록함에 따라 거래대금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551억원이었지만 이달엔 34% 가까이 감소한 2356억원을 기록했다.

약세장 속 주목받던 2차전지주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다. 이달 LG에너지솔루션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9만1576주다. 지난달(39만3959주)보다 감소했다.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2300억원에서 이달 2057억원으로 10%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짐에 따라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치(약 5조원)를 기록했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자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났다는 분석이다.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은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1%로 높였다. 최종 기준금리가 5% 이내에서 마감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꺾였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말은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의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결산) 시기임을 감안해도 올해 증시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약세장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난 영향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연중 최저치를 계속해서 경신 중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47조원선을 지켰지만 이달 45조원으로 하락했다. 올해 초 예탁금 규모(75조원)에 비해 40% 가량 감소했다. 또 다른 증시 대기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잔고도 이달 58조원으로 떨어졌다.

내년 초 실업률, 임금상승률 등 중요 지표가 발표된 이후에나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Fed는 임금 상승률이 꺾이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내년 1월 고용 지표 발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다면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증시가 1차 반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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