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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길"…정용진 SNS 난리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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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대표적 재계 인사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의 인스타그램에 불만과 항의가 쏟아졌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15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기는 개인적 공간이다.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고 잘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발단은 정 부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 류선규 단장의 사퇴였다. 올 시즌 SSG 구단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단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납득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 배경으로 정 부회장과 친분 있는 인사가 이른바 ‘비선 실세’로 구단 운영에 개입했고, 후임 단장도 이 인사와 가깝다는 의혹이 흘러나오자 랜더스 팬들은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몰려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평소 팬들과 적극 교류해온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랜더스 우승 직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우승 헹가래) 받고 싶다”고 언급한 정 부회장에게 야구팬들은 “이런 구단주 또 없다”, “구단주로서 팀에 대한 애정 정말 부럽다” 같은 호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번 단장 교체로 논란이 일자 “멋대로 야구단 주무르지 말라”, “왜 우승까지 한 팀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느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SSG 랜더스 팬들이 트럭 시위까지 벌이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정 부회장은 또 다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불가능한 것은(을) 요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라며 “~이 아님을 증명하라! 주장하는 사람이 ~임을 증명해야 하는 것. 증명하기 전까지는 상대의 말을 믿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직원들이 정 부회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그룹 총수를 칭찬하고 나선 것과도 대비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SSG 랜더스 통합우승을 기념해 진행한 대규모 할인행사 ‘쓱(SSG)세일’에 인파가 몰리며 매출이 크게 뛰자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용진이 형! 사원들한테는 언제 쏘나요?’란 성명서를 내고 응대에 고생한 사원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었다. 이에 이마트는 이달 13일 전직원 2만6000여명에게 10만원 상당 쿠폰을 지급했다.

그러자 이마트노조는 다시 ‘용진이 형 잘 쓸게!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이 우리 노조의 요구에 전직원 26억(원) 지급으로 응답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면서 “이번 임금협상에서 동종업계 최고 대우를 해준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임금협상 기간 진정성을 보여준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와 정용진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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