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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대세론' 굳혀지나…WSJ 설문에서도 트럼프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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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책임론, 탈세 혐의, 인종 차별주의자와의 만찬 등 삼중고를 겪으며 당내 입지가 줄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7일 닷새간 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 설문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52%가 차기 대선 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38%에 그쳤다.

호감도 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압승했다.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호감 응답 비율은 디샌티스 주지사(86%)가 트럼프 전 대통령(74%)보다 12%포인트 높았다. 공화당 지지자를 포함한 전체 유권자로 범위를 넒혔을 때도 디샌티스 주지사(43%)가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압도했다. 다른 미 매체인 USA투데이가 지난 7~10일 공화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율(56%)이 트럼프 전 대통령(33%)을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 비율은 지난해 11월 조사 이후 가장 낮았다”며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입지가 줄어든 건 그가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지지했던 후보들이 패배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 기업인 트럼프그룹이 지난 6일 미 뉴욕주 지방법원 배심원단으로부터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으면서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미 연방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기밀문서 유출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별장에서 인종 차별주의자와 가진 만찬으로도 구설에 휘말렸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당내 입지를 순조롭게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19.4%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여유롭게 주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중도 확장성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스스로를 ‘강경 보수’로 밝힌 유권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54%)이 디샌티스 주지사(38%)를 앞질렀지만 중도보수 유권자 집단에선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율(59%)이 트럼프 전 대통령(29%)의 2배를 넘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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