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코로나19 국면을 벗어나자마자 해외 관광객 유치가 나섰다. 세계적으로 위축됐던 항공 여객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023~2024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방한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15일 밝혔다. 내년 국내 공항을 이용하는 해외여객 수는 약 854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2032만 명의 42% 수준이다. 국제 여객의 완전 회복과 추월은 2025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우선 김포, 김해, 제주, 대구, 청주 등 7개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상호 호혜적 항공 자유화 및 비자 완화 등을 관계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다. 공항별 신규 취항을 특화하는 인센티브를 신설해 취항 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지방 공항의 본격적인 글로컬 시대 개막을 위해 김해공항발 장거리 노선으로 미주 및 유럽 노선 개척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공사는 이달 초 부산시, 부산관광공사, 부산 상공회의소 등과 ‘김해국제공항 장거리 유치 협의회’를 개시했다.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 항공사, 폴란드항공·핀에어 등 유럽 항공사를 대상으로 노선개발을 위한 미팅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장거리 노선 항공사의 운항 여건 개선을 위해 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 지자체의 재정지원, 국토부·공군 등 정부,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한 단계적 슬롯 확충도 추진한다.
공사 관계자는 "최대 항공 수요를 가진 중국의 방역 완화와 하늘길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북경수도공항그룹을 방문해 현지 밀착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공항 이용객들에게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KAC 온라인 면세점’을 내년에 도입한다. 비대면 스마트 면세 플랫폼을 구축해 선호 브랜드와 적당한 가격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차별화된 온라인 면세점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시내 온라인 면세점에서는 출국 3시간 전에 주문해야 하지만 KAC 온라인면세점에서는 1시간 전 주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