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일어난 '가방 속 어린이 시신 사건'의 용의자로 재판에 넘겨진 한인 여성 A씨(42)가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들은 이날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2건의 살인 혐의를 받는 한인 여성에 대한 재판이 열린 가운데 피고 측 크리스 윌킨슨-스미스 변호사가 여성을 대신해 무죄 항변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가방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5세에서 10세 사이 두 어린이의 어머니로, 한국에 체류하다가 지난달 뉴질랜드로 인도돼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이날 재판에는 A씨는 출두하지 않았고, 윌킨슨-스미스 변호사만 나와 무죄 항변을 제기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윌킨슨-스미스 변호사는 이 여성의 신원을 계속 비공개로 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심리는 내년 2월 열릴 예정이다.
지난 8월 오클랜드 남부지역에서 창고 경매로 거래된 가방에서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살인사건 수사에 착수했고,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A씨가 용의자로 추적을 받아왔다.
여성은 시신이 든 가방이 임대 창고에 맡겨진 직후인 2018년 하반기에 한국에 입국해 체류해오다 지난 9월 한국 경찰에 검거됐다. 이후 한국과 뉴질랜드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지난달 29일 뉴질랜드로 이송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