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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레빌’ 동부건설 신용도 하향 조정…건설업 신용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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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14일 16: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의 신용도가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자금경색이 겹친 여파다.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신용평가는 동부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다.

재무적 불확실성이 커진 게 신용도 하향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HJ중공업 지분 인수와 공공택지 매입 등으로 재무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로 건설 및 PF유동화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심화된 것도 반영됐다.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분양 실적도 저하됐다. 대구 수성구 파동 공동주택,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복합시설 개발사업, 용인 보라동 오피스텔 등에서 낮은 초기 분양률을 기록했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지적이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도 발목을 잡았다. 한신평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손실은 134억원(연결기준)으로 집계됐다.

동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로 유명한 중견 건설사다. 한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가는 시련을 겪었지만 실적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2020년 2월 투자적격등급을 회복한 바 있다.

전지훈 동부건설 연구원은 “분양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도 부담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놓인 건설사도 있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를 ‘A(부정적)’으로 매겼다. 올해 초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로 영업 경쟁력이 떨어진 점 등을 반영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건 향후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신용평가업계는 건설업의 내년 실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사업 전망이 나빠질 것으로 예측되는 대표 업종으로 건설업을 꼽았다. 특히 PF 대출 규모가 큰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줄강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BBB급 건설사와 우발채무 규모가 큰 A급 건설사가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금조달 차질이 유동성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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