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가 세계 정상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뒀다. 준결승 경기에서는 메시와 그의 파트너 훌리안 알바레스(22)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두 사람의 10년 전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팔로워수 1200만명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축구 크리에이터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10년 전, 월드컵을 꿈꾸며 메시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던 팬이 있었다"며 "오늘 밤 그 팬, 알바레스가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득점했다"고 썼다. 로마노는 해당 글과 함께 앳된 모습의 메시가 당시 소속팀이었던 FC 바르셀로나 옷을 입은 소년 팬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알바레스는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메시 생일 당일 이 사진과 함께 "역사상 최고의 선수의 생일을 축하한다. 너무 고마워요. 나의 우상"이라고 적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에 3-0 완승을 거뒀다. 첫 골은 메시의 페널티킥이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건 알바레스였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강한 킥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어 대회 5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 골로 메시는 킬리안 음바페와 대회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반 39분 알바레스는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두 골 차로 벌렸다. 후반에는 메시와 알바레스의 합작 골이 터졌다. 후반 24분 메시의 패스를 알바레스가 마무리하며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선착했다.
메시는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우리가 기다렸던 공격수가 출현했다"며 "알바레스는 기대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월드컵 무대에서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전 승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