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2일 10: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올해 5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원유시추선(드릴십) 4척 중 두 번째 매각에 성공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유럽의 선박투자자 컨소시엄과 체결한 드릴십(West Dorado) 1척 매매계약에 대한 계약금을 최종 수령했다. 매각 대금은 약 3000억원이다. 지난 11월말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계약금 수령까지 마치며 최종 매각에 성공했다.
큐리어스는 올해 5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드릴십 4척을 1조400억에 인수한 바 있다. 앞서 이 중 1척을 유럽지역 시추선사인 스테나에 3200억원(2억4500만달러)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 드릴십 추가 매각으로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회수하게 됐다.
큐리어스는 회복 기로를 앞뒀던 조선업의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의 재무부담을 가중시켜온 장기 미매각 드릴십 4척의 인수에 나섰다. 기업재무안정 PEF를 활용해 재무구조개선대상 기업의 실물자산을 인수한 대표적 투자 사례다. 인수금액의 약 50%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후순위 출자를 받았고 나머지는 선순위 프로젝트펀드와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선순위 프로젝트펀드는 한국성장금융에서 조성한 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결성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드릴십 인수는 심해 시추선사들의 구조조정 완성, 전세계 활동 가능한 드릴십 척수의 감소, 드릴십 용선료의 추세변화 및 심해 유전 개발가능성의 증가등 드릴십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시장환경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활용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에서 재무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 등이 보유한 실물자산 투자 등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