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은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 정상 간 교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지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약 1시간15분 동안 화상 회담을 하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8월 박 장관이 중국 칭다오를 방문해 이뤄진 대면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날 회담에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정세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양국 장관은 지난 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개최된 정상회담이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입각한 새로운 한·중 협력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하고, 후속조치를 이행해 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 장관은 외교장관의 상호 방문을 포함, 양국 외교 및 국방당국의 '2+2' 차관급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인문교류촉진위원회, 1.5트랙(반관반민) 대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북한의 올해 역대 최다 횟수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이라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 측에 "담대한 구상 등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왕 장관은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또 공급망 소통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공식협상 조속한 재개, 항공편 증편, 인적교류 확대 및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 분야에서 실질협력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중국이 한국에 가한 경제 보복 조치인 ‘한한령’의 해제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게임·영화·방송 등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현재 중국 시장 진입이 차단돼 있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해 줄 것을 중국 측에 요구해 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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