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데이터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 생애주기 맞춤형 상품 등을 추천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데이터 관련 사업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함 회장은 데이터 인재 육성을 목표로 ‘2500 by 2025’ 프로젝트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그룹 내 데이터 전문 인력을 현재 1634명에서 2025년까지 2500명으로 기존보다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연간 약 290명씩 인력을 증원해 2025년에는 전체 임직원 중 데이터 담당 인력 비율을 약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역량 단계별 인증 기준을 도입하는 등 데이터 인재 교육과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를 읽고 해석할 전문성을 갖춘 내부 데이터 인재를 양성하고 영업점 등 현장 직원의 데이터 활용 능력을 높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내부 인력을 키우면 그룹 사업 방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규 서비스 발굴 등이 더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2020년 출범시킨 온·오프라인 맞춤형 디지털 실무 교육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유니버시티’를 관계사까지 확대 시행한다. DT 유니버시티는 하나금융 내 정보기술(IT)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가 전담해 디지털 금융 기초지식, 프로그래밍, 디지털 해커톤 등의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지난 9월부터 시행 중인 ‘하나 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로 선발된 인재를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 4년제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활용 등 사업 아이디어를 받아 진행된다. 프로젝트 수료자는 하나금융 인턴 또는 공개 채용 때 수료일부터 최대 1년간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