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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에 갇혔던 정부·여당의 지지율에 변화가 일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 화물연대 파업 해소와 월드컵 선전 효과로 호재는 부상하고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 등 악재는 소멸되면서 중도층이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여당 지지율 3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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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주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 3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3주째 내려 59%였다. 이 같은 수치는 3개월 전인 9월 3주차 이후 처음이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때 24%까지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65%까지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3개월 간 긍정 평가는 30% 안팎에서 크게 오르지 않고 부정 평가도 60%대에서 크게 내리지 않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2주 연속 오른 결과, 이번주 36%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전주 2%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벌렸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으로 민주당을 앞섰던 것은 지난 9월 3주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움직인 것은 중도층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 9월 5주차에 중도층은 윤 대통령을 향해선 18%, 여당에 대해선 22%만이 지지를 보냈다. 최근 이들은 윤 대통령에게는 30%, 여당에는 29%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당시 8%포인트로 야당이 앞서던 중도층의 여야 지지율은 이제 동률이 됐다. 한국갤럽은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성향 중도층에서 비롯한다"고 분석했다.
호재는 늘고 악재는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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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파업 사태는 해소되고 월드컵에서는 선전하는 등 경기 및 국가 호재는 늘어난 반면, 도어스테핑 중단으로 잡음이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세 사건 모두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한 11월 3주차에 시작됐다.
이중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등의 파업은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과 경기 하강 위기 속에서 물류대란 등 경기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던 터다. 결국 정부·여당과의 강 대 강 대치 후 화물연대는 9일 조합원 총투표로 '총파업 종료'를 가결했다.
이번주 갤럽에서 윤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에게 물은 결과, '노조 대응'이 24%로 전주 대비 16%포인트나 늘어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이번주 초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에 근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리얼미터의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도 "경제위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업무개시 명령' 등 원칙적인 대응이 긍정 평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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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도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라질전에서 패하면서 8강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예상 밖으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면서 전반적인 여론이 쏠린 분위기라는 것이다.
스포츠 이벤트 효과는 과거 정부에서도 적지 않게 목격된 바 있다. 임기 초 2008년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지지율 저점을 찍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베이징 올림픽 기점으로 지지율이 10%포인트 넘게 올랐다는 조사(CBS·리얼미터 조사, 8월 6~7일 23.1%→8월 19~20일 35.2%)가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2018년 2월 시작된 평창올림픽 전에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60%대를 기록하다 3월부터는 70%대로 올라섰다.
노조 대응에 따른 지지율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면, 월드컵 호재는 단기에 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반등세에 대해서 '월드컵 반짝 효과'라며 "40%도 안 넘었는데 그것을 누가 자랑하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이하로 내려간 적이 몇 번 없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