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만찬을 하고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성과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 2층 리셉션장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축구 국가대표팀을 맞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 선수와 카타르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한 일부 선수를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초청에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 인사에서 “결과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에게 여러분은 월드컵 우승팀”이라며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커다란 울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사말 도중 감격한 듯 목이 메기도 한 윤 대통령은 ‘우리 월드컵 대표 선수단과 벤투 감독님의 건승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또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경기를 잘 해낸 것처럼 저도 대통령으로서 국가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모든 책임을 가지고 일을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도 답사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선수단을 대표해 선수들이 사인한 축구공과 유니폼을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을 칭찬하고 월드컵 주요 장면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가슴 졸이며 우리 대표팀 경기를 지켜봤다”며 “특히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반려견을 품에 안고 산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에도 축구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참모들과 오찬하며 경기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어릴 적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등 축구선수 이름을 외우면서까지 축구를 좋아했다는 얘기를 했다”며 “정면돌파식 공격 축구가 윤 대통령의 축구 철학”이라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