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객 증가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에 카지노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카지노 업체의 실적이 정상화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지난 10월 말 이후 이날까지 35.66% 급등했다. 파라다이스(24.30%), GKL(28.17%) 등 다른 외국인 카지노 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38%)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롯데관광개발(96억원), 파라다이스(685억원), GKL(377억원) 등을 일제히 순매수했다.
지난 10월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외국인 카지노 고객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공항의 11월 국제선 여객 수송 인원은 266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3% 급증했다. 일본 여객 수송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83.3% 수준까지 올라왔다.
최근 중국이 봉쇄 조치를 대거 완화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도 기대된다. 중국인은 일본인 관광객과 더불어 카지노 VIP 고객으로 분류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카지노 VIP 고객 증가, 복합리조트 수요 확대 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이후 내년 2분기부터 리오프닝 영향이 본격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업체는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내년과 내후년까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파라다이스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보다 459.3% 급증한 1118억원이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519억원)보다도 두 배가량 많다. 현 시가총액은 1조6051억원으로 2019년 말(1조7961억원)보다 작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