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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를 넘을 것인가를 두고 국내외 금융회사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6일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속도가 경기 회복을 좌우할 것이란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영국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내년에 5.8%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딩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방역조치 해제만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경기가 빠르게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IB인 국제금융공사(CICC)는 제로 코로나가 조속히 철폐되면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7%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적된 가계와 기업의 저축이 소비와 투자로 빠르게 전환하고, 부동산 대책도 내년 1~2분기에 본격적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스위스 IB인 UBS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제시했다. 경제의 기반이 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다수가 3년 동안 지속된 제로 코로나 기조에 문을 닫았기 때문에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일본계 노무라 증권은 높은 실업률과 수출 증가율 하락 등의 이유로 4.3%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4%, 세계은행은 4.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6%를 제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제로 코로나가 내년 하반기까지 해제된다는 전제로 4.4% 성장을 예측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달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중앙경제공작회의 등을 통해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이어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목표인 5.5%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주요 도시들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빠르게 완화하는 가운데 베이징시는 이날 새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침을 내놓으면서 식당 내 식사를 허용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이날 인리 당서기 주재로 연 회의에서 “방역 정책은 시민의 이해와 지지, 협력을 얻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