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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예금금리 인상 주춤…만기 긴 상품 가입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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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를 넘어서며 가파르게 오르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자금이 쏠리자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하면서다. 예금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만기가 짧은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유하던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도 예금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만기가 긴 상품 가입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연 5% 이자 주는 은행 예금은
11월 마지막 주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최고 금리 상품은 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가 연 5.4%에 달한다.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하고, 최근 3년 동안 부산은행 예·적금 신규 이력이 없으면 0.4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수협은행 ‘Sh플러스알파예금’(연 5.30%)과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연 5.30%) 등도 금리가 높은 편이다. 특판 상품은 신용카드 발급과 결제 실적 요건 등 우대금리 요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판 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은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 예금’(연 5.30%)이다. ‘SC제일 마이100통장’에서 1000만원 이하 금액을 출금해 예금에 가입하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SC제일은행 고객 번호를 최초로 부여받은 뒤 31일 안에 예금을 들어도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다면 기본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1년 만기 기준 예금 중에선 기업은행 ‘IBK D-Day통장’ 기본금리가 연 5.03%로 가장 높다. 우대금리는 없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예금 중 1년 만기 금리가 가장 높은 예금은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다. 만기를 1년으로 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돼 연 5.1%의 이자를 받는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연 5%다.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가입만 하면 우대금리를 2.4%포인트 준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면 은행에 1억원을 맡겼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연 500만원에 달한다. 이자소득 과세(15.4%)를 감안해도 423만원을 이자로 챙길 수 있다.

은행권에서 연 5%대 정기예금 상품은 줄어들고 있다. 금리가 매일 바뀌는 우리은행의 ‘우리 WON 플러스 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지난달 13일 연 5.18%까지 치솟았지만 14일 연 4.98%로 하락한 뒤 다시 연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최고 금리가 연 5%를 웃돌던 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도 연 4%대 후반으로 내렸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은행권의 예금금리 경쟁이 주춤한 상황”이라며 “3, 6개월 단기 예금보다는 1년 이상 길게 가져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대금리가 줄어들 가능성도
적금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26주적금’이 금리가 높다. 26주 동안 자동이체 납입에 성공하고 만기 해지하면 3.5%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돼 연 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매주 최초 가입금액만큼 증액해 납입해야 한다. 가입금액은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기업은행 ‘IBK탄소제로적금’(연 7%)과 전북은행 ‘JB 카드 재테크 적금’(연 7%)도 연 7%대 금리를 준다. IBK탄소제로적금은 기본금리는 연 3%지만 에너지 절감 시 최고 2%포인트, 최초 거래 고객 1%포인트, 지로 또는 공과금 자동이체 시 1%포인트 등 최고 4%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있다. JB 카드 재테크 적금도 기본금리 연 2.5%에 마케팅 동의 0.2%포인트, JB 카드 신규 가입 0.3%포인트, JB 카드 실적 충족 4%포인트 등 최대 4.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할 수 있다.

기준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은행권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 가입자가 실제 적용받는 금리는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수신금리가 고점을 형성하는 분위기”라며 “한은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 인상하더라도 특판 예적금을 중심으로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금리는 지금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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