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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베트남 만찬에 익산시청 주무관이 참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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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만찬에 익산시청 한 주무관이 참석했다. 정부 장·차관급 인사와 재계 대표들이 즐비한 국빈 만찬에 이례적으로 일선 공무원이 초청받은 것이다.

그 주인공은 베트남 출신인 이두연 씨(41)다. 그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고 졸업 후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2007년 결혼해 한국에 정착했다. 2011년 8월 익산시에 임용되면서 전북 지역 최초 외국인 출신 공무원이 돼 화제가 됐다. 이후 통역 및 한국어교육 자원봉사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외환은행 나눔재단이 수여하는 행복한 가정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한국에 귀화해 양국 교류의 상징이 된 인물이 한-베트남 정상 만찬에 여럿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보은 경사(36)도 그 중 한 명이다. 이 경사는 2005년 19살의 어린 나이에 소방관인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살기 시작했다. 2007년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해 2년 만에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통과했고 2009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이후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경찰관 임용 시험에 도전했다. 베트남인 출신으로는 두 번째 한국 경찰관이 됐다.

이 경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 지역감염 확산을 막는 데 일조하며 화제가 됐다.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베트남인 코로나19 확진자를 여러 차례 설득해 치료를 받게 한 것이다.

이 경사는 "윤 대통령 내외분께서 잘 환대를 해주셨고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님도 기분 좋게 만찬을 진행한 것 같다"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시에서 봉사상 대상을 받은 응우옌티땀띵씨(45)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만찬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그는 1989년 서울시 봉사상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대상을 받은 귀화 외국인이다. 지난 19년 간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베트남어 통·번역과 한국어 강의,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지원 사업 등 꾸준히 봉사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들 귀화 베트남인들을 만나 "고생이 많다" "일은 재미있느냐"며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만찬사를 통해 "한국에는 8만여 한-베트남 가정이 양국 관계를 사돈 관계로 이어주고 있다"며 혼인으로 맺어진 양국 관계의 끈끈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와 화합의 사례로 귀화 베트남인을 만찬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푹 주석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에 관한 한-베트남 공동선언'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미래세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문화 가정 지원 등 인적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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