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긴축 공포에 일제히 하락했다. 예상보다 탄탄한 경제지표에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82.78포인트(1.40%) 떨어진 3만3947.10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86포인트(1.79%) 낮은 3998.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1.56포인트(1.93%) 하락한 1만1239.9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그간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멈추고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를 미뤄 긴축 상황이 예상보다 오랜기간 유지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퍼졌다. 이날 장중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더 키웠다.
이미 앞서 발표된 11월 고용지표를 통해 금리인상 압박은 커진 상황이다. 11월 고용은 월 26만3000명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보다 강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가늠할 수 있는 11월 물가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달 13일 공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Fed가 12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확률은 79.4%로 집계됐다. 시장은 내년 3월까지 금리 수준이 5.00~5.2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에너지, 금융 순으로 낙폭이 컸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 감산 소식에 6.37%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1.89%), 아마존(-3.31%), 넷플릭스(-2.44%), 애플(-0.8%) 등 기술주가 성장 둔화 우려로 줄줄이 내렸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