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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다이슨 자동차,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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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어에 집중, 자동차 공급 가능성도

 지난 1일, 다이슨이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에 27억5,000만파운드(한화 약 4조3,2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이슨 수석 엔지니어이자 CEO인 제이크 다이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 기술은 지능적이고 자체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연결성이 높은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자동차에 진출하려했던 다이슨이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다이슨은 지난 2017년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전담 직원 600명을 확보하고 싱가포르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등 준비 과정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내재화를 이루려던 고전압 배터리가 발목을 잡았다. 배터리와 자동차에 대한 노하우 부족과 양산에 필요한 자금에 부담을 느낀 다이슨은 결국 개발 막바지 단계에서 전기차 사업을 백지화했다.

 이후 다이슨은 2020년 인공지능, 로봇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적지 않은 투자도 진행중이다. 다이슨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금까지 10배 이상 늘었고, 신입 엔지니어 가운데 절반이 소프트웨어 팀으로 배치됐다. 다이슨은 디지털화 전략을 기반으로 에너지 스토리지, 로보틱스, 머신러닝 등의 제품군을 늘려 가전기기 제조사 틀에서 벗어난다는 복안이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를 향한 움직임은 자동차에서도 낯설지 않다. 폭스바겐그룹, GM, 스텔란티스, 현대자동차그룹 등의 완성차 제조사도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드웨어 기술력은 넘쳐나니 제어 시스템을 통해 제품의 능력치와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부품 업계와 IT 업계도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면서 이 분야는 춘추전국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이슨의 행보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새 소프트웨어를 자동차에 접목시키면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카가 될 수 있어서다. 완성도 높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고, 주행가능거리 등의 구체적인 목표 수치도 세웠던 다이슨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 온 셈이다. 물론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 않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유통시키는 것만으로도 지속가능성은 열려있다. 다이슨의 자동차에 대한 두 번째 도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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