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내년 2분기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회복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9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올 4분기 MLCC 수익성은 6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고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1분기까지 재고 감축이 이뤄지고 나면 2분기부터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MLCC 업체들이 가동률을 축소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출하량을 판매량보다 낮게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이 156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266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키지기판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하겠지만 MLCC와 카메라모듈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LCC는 IT용 범용품 수요 감소 기조 속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재고조정이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재차 역성장폭이 확대됐고 반복적인 봉쇄 영향이 컸다.
김 연구원은 "동사는 성장성이 우월한 차세대 IT와 전장용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고 경기 둔화 사이클에서 실적 방어 요인이 될 것"이라며 "FC-BGA가 서버, 네트워크, 전장용 대면적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고 MLCC는 전장용과 산업용 매출 비중을 늘려가며 카메라모듈은 북미 고객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