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주식 코인 등 위험자산에 몰렸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가 두드러지면서 시중 자금을 붙잡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은행을 넘어 금융 플랫폼 지위를 노리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다양한 금융사와 제휴해 각종 투자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색 수신상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개인투자자 관심이 높은 채권 투자 상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예금보다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채권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개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이런 수요를 겨냥해 지난달 9일부터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우량 채권을 토스뱅크 플랫폼에서 소개하고 있다. 지난 8월 첫선을 보인 연 4.5%짜리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2000억원 한도)이 나흘 만에 완판되자 채권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후 3주간 판매된 채권만 1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토스뱅크가 소개한 17개 채권 상품 가운데 15개가 이르면 두 시간, 늦어도 이틀 안에 완판됐다.
토스뱅크에서는 안전성이 높은 국고채와 은행채,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회사채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4일 현재 토스뱅크에 올라와 있는 한국투자증권 판매 채권은 국고채(2년9개월·세전 수익률 연 4.3%), 기아(1년2개월·연 5.95%) 등이다. 토스뱅크의 ‘목돈 굴리기’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토스뱅크 안에서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해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토스뱅크와 연계되지 않은 기존 한국투자증권 계좌로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인터넷은행이 제공하는 금 투자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케이뱅크는 모바일 금 거래 플랫폼 ‘센골드’의 금 간편투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센골드는 한국금거래소와 아이티센그룹이 함께 만든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금 투자 플랫폼이다.
금·은·플래티늄·팔라듐 등 실물 금속을 디지털 상품화해 소수점 단위로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금은 0.0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고 100g 단위로 실물 금 인출도 가능하다. ‘킹달러’가 주춤하는 가운데 간편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케이뱅크 사용자라면 뱅킹 앱에서 센골드 서비스에 간편하게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다.
쏠쏠한 이자와 독특한 혜택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이색 적금도 인기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업종의 제휴사와 손잡고 ‘한정판’ 26주 파트너 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26주 동안 납입금액을 늘려가면서 납입 성공 기간에 따라 이자뿐 아니라 할인 쿠폰, 경품, 포인트 등 제휴사의 다양한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2020년 8월 이마트 적금을 처음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275만 계좌가 개설됐다. 카카오뱅크가 가장 최근 선보인 파트너적금은 ‘26주 적금 위드(with) 교촌치킨’이다. 가입 즉시 교촌치킨 1만 포인트를 주는 혜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5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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