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방패’ 김민재(사진)가 3일 연속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16강 진출을 가를 분수령이 될 가나전에 ‘수비의 핵’이 빠질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벤투호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김민재는 27일 대표팀이 연습한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우정하 대표팀 스포츠사이언티스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전가를 타며 몸만 풀었다. 김민재는 앞서 25일과 26일 훈련에도 불참했다.
김민재는 24일 우루과이와 치른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 공격수를 따라잡다가 넘어져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그는 경기 직후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부상 정도는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그의 가나전 출전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김민재가 뛰지 못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가나 공략법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김민재의 출전이 어려우면 벤투 감독이 전술 형태를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꾸고 중원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황소’ 황희찬이 가나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이날 팀 훈련에 복귀해 몸을 풀었다. 70m 거리를 여러 차례 왕복으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통증을 호소해 우루과이전에 결장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곧바로 개인 훈련을 통해 패스 및 슈팅과 함께 체력훈련을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축구협회도 공식 SNS에 황희찬 사진과 함께 ‘우리 황소 달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가나전 출전을 암시했다. 황희찬이 전술 훈련을 소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1차전을 치르기 전에 손흥민의 몸 상태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처럼 2차전을 앞두고선 황희찬의 출전 여부를 함구하고 있다. 황희찬이 출전하면 가나의 약점으로 꼽히는 측면과 뒷공간을 공략하는 효과적인 카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든보이’ 이강인도 두 경기 연속 출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0-3 패) 이후 이강인을 외면하던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그를 다시 불렀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전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월드컵에 데뷔했다. 한국 대표팀은 28일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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