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그룹이 SK온과 손잡고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를 만드는 공장을 짓는다.
에코프로와 SK온,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3사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공장을 만든다. 가동 시점은 2024년 3분기부다. 43기가와트(GW)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를 기준으로 약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MHP를 생산한다.
3사가 생산하는 니켈 중간재 MHP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황산니켈의 원료 중 하나다. 다른 중간재들보다 안정성이 높은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황산니켈 생산 원료 중 MH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4%에서 2030년 42%로 늘어날 전망이다.
3사는 이번에 확보한 MHP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황산니켈 및 전구체를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SK온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조달한 후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에 투입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IRA는 북미산 배터리 광물·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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