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트페어가 올해부터 ‘대구국제아트페어(DIAF)’로 이름을 바꾸고 행사 규모와 수준을 대폭 키우기로 했다. DIAF의 위상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아트부산 못지않은 국제적인 미술장터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3일 대구아트스퀘어조직위원회와 대구화랑협회에 따르면 올해 DIAF는 25∼27일 대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다. 이곳에서는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등 국내 화랑 120곳과 중국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9개국에서 온 화랑들이 작가 1200여 명의 회화와 조각, 사진 등 5000여 점을 전시 및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5개국)보다 해외 참여국이 늘었다.
데이비드 호크니 등 해외 거장의 작품이 여럿 눈에 띄는 것도 지난해 행사와의 차이점이다. 조지 콘도와 로버트 인디애나, 제프 쿤스와 캐서린 번하드 등 미술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나왔다.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작품인 ‘램프’와 곽훈 박서보 이건용 이우환 등 국내 거장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20~30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펼친다. 온라인으로 출품작을 볼 수 있는 ‘온라인 뷰잉 룸(OVR)’을 선보이고, 젊은 컬렉터들을 위한 ‘영 컬렉터스 토크’ 세미나를 여는 게 대표적이다.
대구는 국내 근·현대미술 거장을 여럿 배출한 데다 유서 깊은 갤러리와 ‘큰손’ 컬렉터가 많은 도시다. 미술시장에서 대구가 서울·부산에 이은 ‘제3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지역 대표 아트페어인 DIAF 규모는 이 같은 위상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병화 대구화랑협회 회장은 “올해 행사 15주년을 맞아 행사 이름에 국제(International)라는 단어를 붙였다”며 “앞으로 해외 갤러리를 대폭 늘려 DIAF를 명실상부한 국제 아트페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DIAF 흥행의 최대 변수는 미술시장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이다. 지난 3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439억원)은 전년 동기(953억원) 대비 반토막이 됐다. 미술계 관계자는 “이번 아트페어 실적이 향후 미술시장의 흥행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