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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LG화학·한화와 자사주 맞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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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지분 일부를 LG화학·한화가 보유한 자사주와 맞교환하기로 했다. 2차전지·수소 사업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와 세계 2위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 한국투자증권 등에도 자사주를 넘겨 37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한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지분 6.02%를 맞교환·매각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우선 보유한 자사주 지분 1.97%(39만1547주)를 LG화학이 들고 있는 자사주 0.47%(36만7529주)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교환한다. 각각 자사주 지분가치는 2576억원이다. 고려아연은 또 1568억원 상당의 자사주 지분 1.2%(23만8358주)를 ㈜한화가 보유한 자사주 지분 7.3%(543만6380주)와 맞교환한다.

고려아연은 나머지 자사주 지분 4.35%를 트라피구라(지분 매각 규모 2025억원), 한국투자증권(1045억원), 모건스탠리(653억원)에 처분한다. 이 같은 주식 교환과 지분 매각으로 2차전지 사업 등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투자금을 마련한다. 고려아연은 한화그룹, LG화학, 트라피구라와 함께 그린수소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은 지분 맞교환과 함께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충족을 위한 원재료 발굴 등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미국 최대인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고려아연에 인수된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통해 리튬·니켈과 같은 광물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은 울산에 건설하는 전구체 합작 공장의 생산 능력을 당초 2만t에서 5만t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해 한화그룹에 자사주를 매각했다. 8월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H2에너지USA(고려아연 보유 지분 5.0%)와 한화임팩트(1.88%)는 고려아연 지분 6.88%(136만6978주)를 확보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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