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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자금시장 경색…한은, 24일 '베이비스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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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락한 가운데 자금시장 경색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통위가 지난달 12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5.9% 하락했다. 환율이 내려가면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자본 유출 압박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때 크게 고려됐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락했다”며 “미국 소비자물가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금통위가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금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부담이 커진 점도 한은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화 긴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지난달부터 신용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냉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반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절상(환율 하락)돼 한국의 통화정책 긴축 부담이 대폭 완화됐기 때문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빅스텝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소수 의견이 제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2명이 “과도한 금리 인상은 성장 경로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미국에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온 만큼 한국에서도 경기 둔화를 우려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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