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경기 침체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국내 차주들이 급등한 대출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우려가 작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돈은 어디에 맡겨야 할까. 예금 금리 연 5% 시대를 맞아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산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쓰여야 한다. 대표적인 투자 상품이 채권이다. 금리가 언제 고점에 도달한 후 변곡점을 맞을지 정확하게 알 순 없다.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된 이후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때 자산 가치가 올랐던 과거 시장의 변화를 기억하자.
주식과 금리는 시장을 선반영한다. 투자는 항상 특정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에 대비해 일부 자산은 예·적금 등에 맡기고, 일부는 방망이를 짧게 잡는 유연한 투자를 계획해 보자.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금리 인하 시 채권 가치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채 등 우량 채권과 낙폭이 과대했던 기술주 등 성장주 비중을 점차 늘려갈 것을 제안한다.

최영자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