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역 당국이 마스크를 안 썼다는 이유로 여성 시민들의 손과 발을 묶고 무릎을 꿇려 논란이다.
20일 홍콩01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 시각)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하이주구에서 20대 여성 두 명이 방역요원, 자원봉사자들과 마스크 착용 문제로 충돌했다. 하이주구는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곳이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여성 한 명은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 남성 두 명에게 제압당했다. 그러자 다른 남성은 케이블 타이를 가져와 이 여성의 손과 발을 묶었다.
또 다른 여성은 뒤에서 잡고 있는 남성의 발을 밟거나 차면서 저항했지만, 결국 제압당했다. 남성들은 이 여성의 손과 발도 케이블 타이로 묶고 무릎을 꿇렸다.
두 사람은 사건 당일 배달을 받으러 나갔다가 한 명이 마스크를 분실했고, 이 때문에 방역요원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주구 공안 당국은 논란이 일자 웨이보를 통해 "두 명 모두 지난달 30일부터 핵산(PCR)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방역 통제 구역에 출입을 강행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방역요원들이 여러 차례 설득했으나 이 여성들은 협조를 거부하고 방역 요원들에게 욕설하며 모욕했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여성들을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