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맞이해 회담과 오찬을 하며 극진히 대접했다. 오찬으로는 이슬람 율법을 따라 할랄 방식으로 조리한 한식이 나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0시30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접했다. 정상급 인사는 통상 외교부 장관이 영접하지만, ‘서열 2위’인 총리가 직접 공항으로 나가 성의를 보였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회담 장소도 파격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열흘 전 입주한 대통령 관저의 첫 공식 손님으로 빈 살만 왕세자를 초청했다. 외교부 장관 공관을 리모델링한 대통령 관저의 모습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회담이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배경에는 사우디 측의 보안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대통령실에 비해 한남동 관저는 동선이 노출될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다.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이번 방문이 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전과 선도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양국 국민에게 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썼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확대 회담을 한 뒤 단독 환담을 했다.
두 정상이 관저 밖 정원을 걸으며 환담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트위터를 통해 “이정표가 될 만한 논의가 이뤄져 기쁘다”며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한·사우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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