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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10명 중 6명 "내년 상반기 집값 급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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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10명 가운데 6명이 내년 집값이 급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부동산R114가 '2023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36%가 내년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1.91%로 10명 가운데 1명꼴로 그쳤고, 보합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은 22.73%를 기록했다.

하락 응답은 지난해 하반기 7%까지 내려갔었는데 올해 상반기 14%로 치솟더니 올해 하반기엔 38%로 더 뛰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전망에선 하반기보다 약 2배가량 비율이 더 늘었다.

매매 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 가능성' 때문이다. 해당 응답을 한 실수요자는 32.39%를 기록했다. 이어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이 30.81%로 뒤를 이었다.


이 업체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소비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과거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며 "여기에 고공행진 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 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등 대출 이자 부담이 주택 수요 이탈을 불러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셋값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았다. 내년 상반기 전셋값 하락을 전망한 실수요자는 41.66%를 기록했다. 상승할 것이라고 본 실수요자는 20.71%에 그쳤다.

전셋값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위험'(23.76%)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연립·다세대(빌라) 등 비아파트 주택에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고, 신축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역전세도 불거지고 있다.


이어 '전세대출 이자 부담으로 월세 시장 이탈'(19.61%)도 전셋값 하락을 점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 밖에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18.37%) △최근 2~3년 전셋값 급등 부담감(14.92%) 등도 있었다.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을 가를 핵심 변수는 금리 인상 여부(23.53%)와 대외 경제여건(21.63%)이 될 전망이다. 하반기엔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변화 여부(15.94%) △민간 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9.61%) △물가상승(인플레이션)(9.49%)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8.00%) 등이 꼽혔다.

부동산R114 <상·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매년 2회씩 진행된다. 2023년 상반기 조사는 2022년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15일 동안 전국 17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35%포인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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