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서비스 중단이 사상 최장 기간 이어졌지만 이로 인한 이용자 이탈은 사실상 없었다. 라인과 텔레그램 등 대체 메신저들이 있지만 익숙한 사용환경, 용이한 사용자 간 송수신 등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카톡을 계속 쓰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경닷컴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진행한 '이슈 폴(POLL)' 설문에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계속 사용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73%(1733명)가 '국민 대다수가 쓰는 카카오톡의 편리함은 저버릴 수 없다. 계속 사용하겠다"는 답변을 택했다.
과반수 이용자들이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에도 불구, 익숙하게 사용해온 카카오톡을 지속 사용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설문 참여 독자 가운데 27%(640명)만 '카카오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커졌다. 다른 메신저를 사용하겠다'고 답변했다.
응답자들은 "(카톡을) 능가하는 대체수단이 아직 없다" "내가 다른 메신저로 갈아탄다고 해도, 주변 대다수가 내가 갈아탄 메신저를 이용 안 하고 있으니 소통을 할 수가 없다" "주변 사람들을 전부 설득해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게 하는 게 피곤하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번 설문은 연령대 등을 구분하지 않고 진행했지만 상당수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탈하지 않을 것이란 의중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던 시점인 2010년 카카오가 첫 모바일 메신저를 내놓으면서 생태계를 만들어온 덕분에 판도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플랫폼 '선점 효과'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카카오톡 서비스 오류 사태 이후 일시적으로 다른 대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설치가 늘어났지만, 서비스 정상화 이후 익숙한 카톡으로 회귀한 이용자들이 많았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카톡 사용자 수는 4093만명을 기록해 하루 만에 다시 188만명 증가했다. 서비스 오류 사태로 이탈했던 사용자들이 대부분 돌아온 것이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주변 지인들과 함께 다른 메신저로 한꺼번에 이동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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