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인 16세 연하 아내에게 하루 10회에 달하는 잠자리를 요구하고 가정부 취급한 80대 남성이 1000억원에 달하는 위자료 소송을 당했다.
지난 13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직 모델 자넷 베딘(68)은 남편 비토 베르니(84)를 상대로 8000만 달러(약 1060억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다.
베딘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베딘은 남편 베르니에게 2019년 초부터 2021년 말까지 부부로 함께 살 때 명예훼손, 사기 유도, 괴롭힘, 불법 퇴거 등을 당했다.
앞서 두 사람은 1976년, 베딘이 21세일 때 처음 만났으며 당시 베딘은 모델과 연기 등 꿈을 이루기 위해 뉴욕에 와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베딘은 자신이 세 들어 살던 집의 주인인 베르니를 만나게 된다. 세입자와 집주인 사이였던 이들은 빠르게 친해졌으나, 베르니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고, 2018년 말 베르니는 베딘에게 "아내가 사망했고, 이제 난 독신이다. 뉴욕을 떠나 침실 6개, 욕실 6개가 있는 우리 집에서 함께 살자. 더 이상 일도 하지 마라"라고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베르니는 베딘을 통제하고 언어적, 신체적으로 학대했다는게 베딘의 주장이다.
베딘 측은 소장에서 "그는 항상 나와 함께 하길 원했고, 100% 자신에게만 집중하라고 했다"며 "나는 그의 간병인이 돼야 했다. 그의 모든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호위하고, 빨래하고, 식사를 만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드와 편지,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선물하면서 내가 모델 일을 포기하도록 유도했다"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베르니가 고양이를 키웠기 때문에 나의 개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베딘은 "베르니가 하루에 최대 10회까지 성관계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모든 집안일이 자신의 몫이 되고, 늘 옆에 있기를 강요해 경력을 탄탄히 쌓은 모델 일도 그만둔 베딘은 이를 견디다 못해 남편 베르니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
한편 베르니 측 법률대리인은 "베딘의 근거 없는 소송이며, 베르니를 괴롭히기 위해 소송을 걸었다"고 봤다. 이전에도 베딘은 이러한 소송을 건 적이 있으며, 지난달 모두 기각되기도 했다. 한 판사는 마지막 공판에서 "베딘씨. 이러면 당신이 감옥에 가게 된다. 그만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