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리 농협 등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16일부터 0.58%포인트씩 오른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면서다. 연 8%를 돌파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올해 안에 연 9%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금리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서민은 물론 전세대출을 많이 받은 20~30대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9월(3.40%)보다 0.58%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2월 코픽스를 공시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도 역대 가장 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7월(0.95%)과 비교하면 1년 새 3.03%포인트 뛰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다. 은행이 취급하는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3.0%로 인상하는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이후 은행들이 연 5% 안팎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장 16일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인상된다.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5.18~6.58%에서 연 5.76~7.16%로, 우리은행 금리는 연 5.74~6.54%에서 연 6.32~7.12%로 오른다. 한은이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11월 코픽스는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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