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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삼공사 분리 포석?…KT&G, 골드만삭스 자문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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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 등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를 받고 있는 KT&G가 골드만삭스와의 자문 계약을 검토 중이다. 김앤장을 법률자문으로 선임한데 이어 잇따라 방어 진영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A(인수·합병), IPO(기업공개) 등 투자은행(IB) 업무에 특화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려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KT&G는 골드만삭스와 자문 계약을 곧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FCP가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 5가지 주주제안을 공개한 이후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유수의 IB 전문가들이 KT&G에 제안서를 넣었다”며 “KT&G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주주 친화적인 방안들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 아니겠나”고 해석했다.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싱가포르계 사모펀드인 FCP는 지난달 26일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가치창출을 핵심 투자 전략으로 활동하는 펀드”라는 회사 소개와 함께 KT&G 경영진에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으로 5년 안에 궐련형 전자담배(HNB)를 전체 담배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중장기계획을 발표할 것 △인삼공사의 분리 상장 △시너지가 없는 9개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2조원 확보 △6조원이 넘는 잉여 현금의 주주 환원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함으로써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 일치 등이다.

FCP의 제안 이후 KT&G 경영진은 김앤장을 법률 자문사로 선임한 바 있다. KT&G측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인 문제에 조언을 듣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최근엔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이사회에 FCP의 요구 사항 등을 보고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김앤장 선임과 이사회 보고 등은 다분히 방어적인 조치들”이라며 “이에 비해 골드만삭스 선정은 KT&G가 게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G는 지난 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자담배 브랜드인 ‘릴’의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배당금 증액 방침도 내놨다. IB업계 관계자는 “백복인 사장을 포함한 KT&G 경영진과 이상현 FCP 대표는 올 4월부터 여러 차례 만나고 5가지 제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거듭했다”며 “KT&G 입장에선 FCP의 요구를 들어주는 듯한 모양새를 최대한 피하면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나름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FCP의 5가지 제안 중 KT&G 경영진이 가장 고심하는 사안은 인삼공사 분리와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선 김앤장과 골드만삭스의 투입이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인삼공사 분리 상장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 투자은행 업계의 계약 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삼공사 지배구조 문제를 KT&G 경영진의 입맛에 맞게 짜줄 것이란 추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향후 인삼공사의 상장 주관사를 맡는 것을 전제로 자문을 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주주제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IB업계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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