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내림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강북구는 작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강북구의 누적 매매가 변동률은 -4.3%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강북구의 작년(1~12월) 누적 상승분 3.85%보다 큰 낙폭이다. 한 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는 의미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작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지역은 강북구 한 곳이었다. 강북구와 함께 세칭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으로 불리는 노원구와 도봉구는 여전히 플러스 누적 상승률을 유지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누적 9.83% 올랐고, 올 들어 5.65% 떨어졌다. 도봉구는 작년 6.39% 상승했고, 올해에는 5.59%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 삼각산아이원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6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1년 전 신고가(9억원·작년 10월 )보다 26%(2억4000만원) 내린 값이다.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도 신고가(8억3500만원)보다 20%(1억5500만원) 빠진 6억8000만원에 지난달 거래가 이뤄졌다.
강북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수가 적고 개발 호재도 마땅치 않아 상승장에선 아파트값이 느리게 오르고 하락장에선 약세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강북구 아파트는 3만5029가구로, 노원구(17만1954가구) 도봉구(6만4121가구)를 크게 밑돈다. 강북구의 실제 아파트 거래량도 올 들어 현재(11일 기준)까지 176건에 불과하다. 노원구(734건), 도봉구(349건) 등의 거래량과 차이를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북구는 시세를 견인할 만한 랜드마크 단지가 없다는 게 약점”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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