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증시 바닥론’이 고개를 들자 성장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했다.
11일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는 4.20% 상승 마감했다. 이 ETF는 국내 상장사 및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가 뽑은 혁신기업 30곳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KEDI30 지수’를 추종한다. 최근 한 달간 15.1%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3%)과 코스닥지수 상승률(9.2%)을 모두 웃돌았다.
이 ETF는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날 10억원 가까이 사들이는 등 지난 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며 이 ETF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는 3.45% 올랐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KEDI 메가테크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지난달 18일 상장 이후 10.9% 상승했다. 국내 대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 30명이 정한 유망 테마와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하는 테마가 정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변신 ETF’ ‘테마 로테이션 ETF’라고 불린다.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는 3.93%,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는 3.38% 오르는 등 대부분 성장주 ETF가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게임 ETF와 메타버스 ETF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TIGER KRX게임K-뉴딜’은 10.95%, ‘KBSTAR iSelect메타버스’는 7.84% 각각 상승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0.21% 급등하는 등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하자 국내 성장주 ETF도 오름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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