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10일 펄어비스에 대해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기대감 하락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3분기 펄어비스는 영업수익(매출) 973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추정치(25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이 증권사 강석오 연구원은 "'검은사막'은 유저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 및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을 이어 나갔고 신규·복귀 유저도 크게 증가했다"며 "콘텐츠 업데이트 및 중국 신규 서버도 출시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는 지난 분기 발생한 인센티브 80억원 규모가 제거됐고, 향후 인건비 수준은 큰 폭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비 또한 효율화를 통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이지만, 신작 지적재산권(IP) 공개에 따라 점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작들의 매출까지 견고한 모습을 보여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펄어비스의 자체 개발 엔진 및 그래픽 구현 역량은 결국 '붉은사막'을 통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이는데,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트레일러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어 펄어비스의 개발력에 대한 기대감은 한동안 부정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블랙클로버 모바일' 출시 성과가 지분법상 반영은 되겠지만 펄어비스의 개발력을 보여주지 않은지 이미 오래됐다"며 "'붉은사막'의 판매량 등 출시 성과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하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절대 짧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연내 영상 공개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출시 일정이나 글로벌 게임쇼 참가 및 출품계획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