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자사 인기 서비스 ‘유플러스 아이들나라’를 구독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바꿨다. 통신·인터넷TV(IPTV) 가입자에게만 제공해온 콘텐츠 플랫폼을 따로 떼어내 모두가 쓸 수 있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 것이다.
○구독제 모바일 서비스로 ‘독립’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들나라를 OTT로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쓸 수 있는 아이들나라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iOS 버전은 이달 낼 예정이다. 어느 IPTV 서비스를 쓰든 관계없이 누구나 내려받아서 이용할 수 있다.개편된 아이들나라는 모바일 환경을 십분 활용해 서비스한다. 양방향 콘텐츠도 대거 들였다. ‘터치북’이 대표적이다. 아이가 내용에 맞게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화면을 누르면 이야기가 전개된다.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선생님과 주 1회 원격 수업을 할 수 있는 ‘화상독서’ 서비스도 제공한다. 코딩 교육 콘텐츠도 동화 내용을 기반으로 참여형 게임처럼 짰다. 디즈니와 협업해 양방향 영어 교육 서비스 ‘디즈니러닝+’도 제공한다.
데이터 기반 추천·진단 서비스는 고도화했다. 아이의 경우엔 기질·다면적성·인지발달 등을 기준으로 총 128가지로 성향을 분석한다. 이 결과와 아이의 나이 정보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 커리큘럼을 추천해준다. 앱 내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아이의 관심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아이가 또래 평균 대비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도 한눈에 알 수 있다.
○“플랫폼 해외 진출도 목표”
2017년 출시한 아이들나라는 그간 LG유플러스 IPTV의 독점 ‘킬러 콘텐츠’로 꼽혔다. 이를 누구나 쓸 수 있게 개방한 것은 자체 플랫폼을 강화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모바일 앱 형식으로 서비스하면 IPTV 회선 등에 제한받지 않는다. 해외 서비스로도 확장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2027년까지 가입자 100만 명을 모으는 게 목표다.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CO(전무)는 “국내 가입자 60만 명, 글로벌 40만 명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선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이 지난 9월 내놓은 ‘유플러스 3.0’ 전략의 일환이다. 황 사장은 앞서 “아이들나라를 ‘아이들판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할 만한 구독형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IPTV 이용자는 기존처럼 양방향 콘텐츠를 제외한 서비스 대부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분사도 검토하고 있다. 시점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전무는 “사업 성과가 나고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을 때 적기를 택해 분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