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플랫폼을 활용해 강남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 로보라이드(사진)를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로보라이드 차량은 교통신호 연동, 보행자 및 오토바이 회피 등 도심 환경에서 마주하는 장애물을 감지하고 스스로 제어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에 최적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호출부터 배차, 서비스 전략 수립, 고객 경험 관리 등 서비스 운영 전반을 맡는다. 자율주행 데이터를 추가 확보하고, 안정적인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을 위해 플랫폼을 검증할 예정이다.
서비스에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 5 차량 2대가 투입된다.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동차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하는 단계다.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와 왕복 10차로 테헤란로 등을 포함한 강남 일대에서 정해진 노선 없이 원하는 시점에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온 디맨드’ 방식으로 운영된다.
차량 호출은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카카오T 앱을 통해 하면 된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양사의 임직원 및 관계사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제한한다.
양사는 향후 일반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서비스 지역을 강남 도산대로, 압구정로 일대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기술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 부사장은 “강남은 세계적으로도 복잡한 도심으로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도심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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