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화질 저하 이어 VOD 서비스도 중단

글로벌 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만 생방송 화질을 제한한 데 이어 VOD 서비스까지 중단하면서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반발이 예상된다.

트위치는 10일 공지사항을 통해 한국에서 클립, 이전 방송, 하이라이트, 업로드된 콘텐츠 등 VOD 기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다음 달 13일부터 한국 내 시청자는 더 이상 VO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게 된다. 내년 초부터는 새로운 VOD 콘텐츠 생성 기능이 중단된다.

트위치는 이번 조치에 대해 "진화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트위치는 지난 9월 한국에서 실시간 방송 영상의 화질을 최대 720P(픽셀)로 제한했다. 당시에는 "한국의 현지 규정과 요건을 지속해서 준수하는 한편 모든 네트워크 요금과 기타 관련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해왔다"며 "그러나 한국에서 트위치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은 계속 증가해왔고, 한국 내 서비스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위치는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에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회의 망 사용료 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입법 움직임이 진행되면서 구글이 이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는데 트위치의 조치 역시 이와 관련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트위치의 고의적 화질 저하가 이용자 이익을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제한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6일 국정감사에서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는지, 금지 행위에 해당하는 사안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대해선 요금 문제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트위치는 "한국 내 VOD 콘텐츠 중단은 네트워크 요금 및 시장의 비용 증가와 관련이 없다"며 "진화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시청자에 대한 VOD 콘텐츠 중단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인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트위치 측은 "공지된 사항 이외에는 별도로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