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2001년 1월 이후 2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도 두 달째 30%대에 머물고 있다.
8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22.4%)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17.8%로 집계됐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도 전달(89.7%)보다 1.1%포인트 낮은 88.6%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4.0명)보다 1.4명 감소한 2.6명을 나타냈다. 역대 가장 낮은 참여율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또 한 번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 등 다른 수도권 경매 시장도 약세장을 이어갔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31.9%로 전월(33.8%)보다 1.9%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낙찰가율 81.0%로 전월(79.7%) 대비 1.3%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26.5%)보다 4.6%포인트 오른 31.1%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3.0)보다 5.8명 늘어난 8.8명을 기록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78.7%로 전월(80.0%) 대비 1.3%포인트 내리면서 다시 70%대로 내려왔다.
지방 광역시 중 대구(76.6%)가 전월(79.5%)보다 2.9%포인트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광주(82.2%)는 전달(83.3%) 대비 1.1%포인트 떨어져 6개월 연속 내림세를 걷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472건으로, 이 중 53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5%로, 두 달 연속 30%대에 그쳤다. 낙찰가율은 전 달(83.1%)과 비슷한 83.6%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5.4명으로 전월(5.3명)과 비슷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