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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폭락한 잠실 아파트, 지금이 저점"…실수요자들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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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가운데 한 곳인 서울 송파구 집값이 하락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음에도 실거주를 고려하고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5억원을 웃돌던 집값이 일제히 20억원 밑으로 떨어지면서다.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조만간 허용될 전망인 것도 심리가 살아나는데 한 몫했다.

잠실동 일대의 대표적인 아파트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가격은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대표 단지 가운데 하나인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초 19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인 21억원(9월)에서 1억5000만원 낮아졌고, 올해 최고가인 26억7000만원(3월)보다는 7억2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인근에 있는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달 20억2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직전 거래 22억5000만원(9월)보다는 2억3000만원, 올해 들어 신고가인 26억5000만원(4월)보다는 6억3000만원 떨어졌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앞서 마지막 거래였던 21억원(7월)보다는 1억5000만원 하락했다. 올해 최고가 23억1000만원(2월)에 비해서는 3억60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심지어 이번에 거래된 가격은 공시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잠실엘스' 전용 84㎡의 최근 거래가 19억5000만원은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가 집계한 해당 면적의 올해 공시가격 19억8500만원보다 35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인근 '레이크팰리스' 전용 84㎡도 지난달 말 17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공시가격 18억2600만원 밑으로 실거래가가 떨어졌다.

잠실동을 대표하는 단지들에서 급락 거래가 나오다보니 현 시점이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은 매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잠실동에 있는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잠실엘스'나 '트리지움' 등 대표 단지 집값이 20억원대에서 내려와 19억원에서 거래되면서 집값이 저점이라고 생각한 실수요자들이 매수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다만 전용 84㎡ 기준 호가는 더 내리지 않고 최근 저점 수준인 19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고 했다.

정부가 내년 초부터 시세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던 발표도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이유다. 실수요자 대부분 현금으로 매입할 예정이지만, 다소 대출의 힘을 빌릴 수 있어서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앞으로는 투기·투기과열지구 내 무주택자·1주택자(기존 주택 처분조건부)는 15억원 초과 아파트 구입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무주택자에 대한 LTV도 규제지역 여부에 상관없이 50%로 단일화한다.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다. 잠실 일대 마이스(MICE) 단지 개발 영향을 받아서인데, 구청 허가 없이는 아파트 거래가 불가능하다. 잠실동은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두드러지게 떨어진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실수요자만 진입이 가능한 상태다. 실수요자가 잠실동 일대의 아파트를 찾는 이유다.


잠실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값이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이 아예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거주 2년을 채울 수 있는 실수요자들이 2년 이후엔 세를 놓는 방식으로 월세를 받고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른 데 따른 시세 차익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는 설명이다. 잠실동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잠실동 내로 진입하려는 실수요자들도 있지만 반대로 이 곳을 빠져 나가려는 집주인들도 많은데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보니 불만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송파구 집값은 0.6% 하락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내렸다. 송파구 집값은 5월 넷째 주(23일) 이후 24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72.9를 기록했다. 송파구가 포함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같은 기간 77.4를 기록해 2019년 6월 둘째주(10일) 78.7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보다 팔려는 집주인이 많단 의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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