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128만㎞ 떨어진 우주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를 지구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수시로 통신이 끊어지는 우주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다누리가 우주에서 영상과 사진 등 데이터를 지구로 성공적으로 보내왔다고 7일 밝혔다.
데이터를 전송한 다누리의 ‘우주인터넷탑재체’는 지상과 달리 수시로 통신이 끊어지는 우주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해 ETRI에 의해 개발됐다. 우주인터넷탑재체는 지상인터넷과 달리 데이터를 분할해 전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ETRI 관계자는 “3분43초 분량 약 11.19MB(메가바이트·1만1462KB) 크기의 뮤직비디오를 4KB 단위 2800여개로 분할해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주인터넷 성능검증시험은 ETRI와 항우연, NASA제트추진연구소(JPL)가 함께 했다. 지난 8월 25일 약 121만㎞ 떨어진 거리와 지난달 28일 약 128만㎞ 떨어진 거리에서 두 차례 진행됐다. 임무목적상 통신거리(약 38만㎞)보다 약 3배 이상 떨어진 거리다.
또 다누리는 고해상도카메라로 9월 15일부터 한달간 매일 1회씩 달의 공전과정을 촬영한 사진등도 지구로 전송했다.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과정이 담겼다. 약 154.4만㎞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됐다.
다누리는 감마선분광기로 블랙홀 탄생으로 발생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번 감마선 폭발은 미국?유럽 등에서도 동시에 관측됐다. 인류가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 탄생 관련 감마선 폭발 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한편 다누리는 2일 오전 11시 지구-달 항행 간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3차 궤적수정기동을 실시했다. 항우연은 4일 다누리 궤적의 추적?분석을 통해 3차 궤적수정기동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것을 최종 확인했다. 다누리는 지구-달 전이궤적을 따라 항행할 수 있도록 추진제를 사용해 오차를 보정하는 궤적수정기동을 8월 7일과 9월 2일에도 실시했다.
지난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현재 지구로부터 약 105만㎞ 떨어진 거리(누적이동거리 266만㎞)에서 초속 540m의 속도로 달로 이동 중이다. 앞으로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를 항행해 달 궤도에 도착 한다. 감속을 통해 12월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의 원궤도를 돌면서 과학기술 임무(착륙 후보지, 달 자기장 관측 등)를 수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누리가 달을 향해 정상적으로 항행하고 있다”며 “올해 12월말 달 궤도에 안착해 내년에는 다누리가 달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