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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민 "첼로 줄 끊어지고 풀어져 당황…즉흥으로 바꾼 핑거링 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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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중 이미 두 번 끊어진 줄을 교체했는데 다시 풀어진 현을 튜닝(조율)하기 위해 멈춘다면 연주를 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즉흥적으로 핑거링(운지법)을 변경해 끝까지 연주했습니다.”

지난 5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최종 결선 무대.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던 한재민(16·사진)의 첼로 네 번째 줄(C현)이 두 번 끊어지고 한 번 풀어졌다. 연주자로서 충분히 당황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한재민은 의연하게 연주를 이어갔다. 뛰어난 연주력은 물론 작품을 대하는 한재민의 성숙한 태도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첼로 신동’ 한재민이 이날 폐막한 ‘2022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최다 관객 투표를 받은 자에게 주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특별상과 본선 진출자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난 한국인에게 수여하는 박성용영재특별상도 수상했다. 한재민은 우승 상금 3000만원과 특별상 상금으로 각각 200만원을 받았다.

한재민은 우승 직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준비해 온 모든 곡을 온전히 연주한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작품들을 깊이 고민하고 연습하면서 새롭게 배운 것이 많아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 세계적 작곡가인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시작한 콩쿠르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한 콩쿠르로 매년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부문이 번갈아 열린다.

한재민은 지난해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독일 도차우어 국제콩쿠르,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콩쿠르, 일본 오사카 국제콩쿠르 등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국제콩쿠르 우승 자체에 대한 욕심은 사실 크지 않다”며 “음악만을 순수하게 대하고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연주자로서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저만의 음악 색깔을 확립하는 데 주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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